공고를 읽다 보면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라는 조건이 나옵니다. 월급 명세서를 꺼내 보지만 어디에 무엇을 대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세전인지 세후인지, 부모 소득도 합치는지, 살고 있는 집이 재산으로 잡히는지, 질문이 줄줄이 이어지고 결국 "일단 신청해 보자"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조건은 사실 세 가지 개념을 알면 스스로 읽을 수 있습니다. 기준 중위소득이 무엇인지, 소득인정액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그리고 가구원 수를 어떻게 세는지입니다.
아래에서는 이 세 개념을 순서대로 풀고, 가정 사례로 비율을 직접 계산해 봅니다.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이며, 실제 기준 금액은 매년 바뀌므로 공고나 복지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건강보험료로 소득 수준을 대신 확인하는 제도도 있는데, 그 방식은 건강보험료로 지원 대상 확인하는 법에서 따로 다룹니다.
기준 중위소득이란 무엇인가
전국 가구를 소득 순서로 한 줄로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가구의 소득이 중위소득입니다. 기준 중위소득은 이 값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앙생활보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매년 고시하는 금액으로, 다음 연도에 적용됩니다. 원래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급여 기준을 정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청년·육아·주거 등 수많은 지원 제도가 대상자를 가르는 잣대로 함께 사용합니다.
가구원 수마다 금액이 다르다
기준 중위소득은 1인 가구, 2인 가구, 3인 가구처럼 가구원 수별로 따로 정해집니다. 가구원이 많을수록 금액이 커지지만 인원에 정비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월 소득이라도 혼자 사는 사람과 네 식구 가장의 비율은 크게 다르게 나옵니다. 공고에 '기준 중위소득 100%'라고 적혀 있으면 내 가구원 수에 해당하는 금액 그 자체를 뜻하고, '150%'는 그 금액의 1.5배를 뜻합니다.
제도마다 쓰는 비율이 다르다
- 기초생활보장 급여는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별로 기준 중위소득의 일정 비율(최근 기준 각각 32%, 40%, 48%, 50%)을 선정 기준으로 씁니다. 비율은 연도별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청년내일저축계좌처럼 저소득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형성 사업은 기준 중위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세부 비율은 공고에 명시됩니다.
- 육아·돌봄 서비스는 소득 구간을 나누어 본인부담 비율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기준 중위소득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아이돌봄서비스의 소득유형별 정부지원 차등이 그 예입니다.
- 청년도약계좌처럼 개인 총급여 요건과 가구소득 요건을 함께 보는 제도도 있으며, 가구소득 쪽은 기준 중위소득 대비 비율로 정해집니다.
소득인정액: 월급이 아니라 이것으로 심사한다
공고의 비율을 내 월급에 바로 대면 틀리기 쉽습니다. 심사에서 쓰는 값은 소득인정액이고, 이는 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더한 금액입니다. 재산이 소득으로 환산되어 들어오기 때문에 월급이 적어도 재산이 많으면 소득인정액이 올라가고, 반대로 근로소득에는 일정한 공제가 있어 실제 월급보다 낮게 잡히기도 합니다.
| 구성 요소 | 무엇을 포함하나 | 계산의 큰 틀 |
|---|---|---|
| 소득평가액 | 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 등 실제소득 | 실제소득 − 가구특성별 지출비용 − 근로소득공제 등 |
| 재산의 소득환산액 | 일반재산(주택·토지 등), 금융재산, 자동차 | (재산가액 − 기본재산액 − 부채) × 재산 종류별 소득환산율 |
| 소득인정액 | 위 두 값의 합 | 소득평가액 + 재산의 소득환산액 |
| 비율(%) | 심사 기준선과 비교 | 소득인정액 ÷ 해당 가구원 수 기준 중위소득 × 100 |
소득평가액에서 알아 둘 점
실제소득에는 근로소득뿐 아니라 사업소득, 임대·이자 같은 재산소득, 공적 연금이나 사적 이전 같은 이전소득이 포함됩니다. 여기서 장애나 질병으로 생기는 추가 지출, 근로소득에 대한 공제 등을 빼면 소득평가액이 됩니다. 근로소득공제가 있기 때문에 일해서 버는 소득은 같은 금액의 다른 소득보다 소득평가액에 덜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공제 비율과 항목은 제도와 연도마다 다르므로 공고와 담당 기관 안내를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재산의 소득환산액에서 알아 둘 점
재산은 거주 지역에 따라 정해진 기본재산액을 먼저 빼고, 부채도 뺀 뒤 남은 금액에 소득환산율을 곱합니다. 일반재산, 금융재산, 자동차의 환산율이 각각 다르며 자동차는 환산율이 높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소득인정액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전세보증금은 일반재산으로 잡히되 일정 비율만 반영하는 등 세부 규칙이 있습니다. 재산 규칙은 특히 제도별 차이가 크므로 여기서는 큰 틀만 소개합니다.

가구원 수는 어떻게 세는가
비율 계산의 분모가 되는 가구원 수는 생각보다 자주 틀리는 부분입니다. 기본은 주민등록표에 함께 올라 있는 사람 가운데 생계와 주거를 같이 하는 가족입니다. 다만 배우자나 미혼 자녀처럼 따로 살아도 가구원으로 보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함께 살아도 제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군 복무 중인 자녀, 해외 체류자, 시설 입소자 등의 처리 방식은 제도에 따라 다릅니다.
청년 사업은 '내 가구'와 '부모 가구'를 함께 보기도 한다
독립해 사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부 제도는 청년 본인 가구의 소득과 부모가 속한 원가구의 소득을 둘 다 봅니다.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이 그런 구조입니다. 따라서 혼자 살고 있어도 부모 소득 자료와 가구원 정보가 필요할 수 있으며, 복지로 신청 화면에서 부모의 동의 절차가 함께 진행됩니다. 이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복지로 온라인 신청 단계별 방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가정 사례로 비율을 직접 계산해 보기
이해를 위해 숫자를 가정합니다. 어느 해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월 250만원, 3인 가구가 월 500만원이라고 가정해 봅니다(실제 금액이 아니며, 실제 값은 해당 연도 고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 혼자 사는 직장인 C씨(가정): 월 근로소득 220만원, 금융재산은 기본재산액을 넘지 않아 재산 환산액이 0원이라고 가정합니다. 근로소득공제를 단순화해 무시하면 소득인정액은 220만원이고,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250만원으로 나누면 88%입니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조건에는 들어오고, '80% 이하' 조건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 부모와 함께 사는 3인 가구의 청년 D씨(가정): 본인 소득 150만원, 부모 합산 소득 300만원, 자동차 환산액을 30만원으로 가정하면 소득인정액은 480만원입니다. 3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500만원으로 나누면 96%입니다. D씨 개인 소득만 보면 30%지만 가구 기준으로는 96%가 되는 것이 이 계산의 핵심입니다.
- 같은 D씨가 세대 분리 후 1인 가구가 된 경우(가정): 본인 소득 150만원만 보면 60%로 바뀝니다. 다만 세대 분리만으로 항상 가구가 나뉘는 것은 아니고, 실제 생계·주거 분리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가 많습니다.
복지로 모의계산 활용법과 한계
복지로에는 소득·재산 정보를 입력하면 대략적인 선정 가능성을 알려 주는 모의계산 메뉴가 있습니다. 가구원 수, 소득 종류별 금액, 재산 종류별 금액을 넣으면 소득인정액과 기준 대비 위치를 보여 주므로 위의 손계산보다 훨씬 현실에 가깝습니다. 신청 전에 한 번 돌려 보면 명백히 요건을 벗어나는 경우를 걸러낼 수 있습니다.
- 입력값은 최근 소득 자료(급여명세서, 사업소득 신고 내역)와 재산 자료(등기, 예금 잔액, 자동차 등록 정보)를 기준으로 넣습니다.
- 모의계산 결과는 참고용입니다. 실제 심사는 공적 자료로 확인한 값을 쓰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모의계산이 지원하지 않는 제도도 있으므로, 그런 경우 담당 기관에 문의하거나 공고의 기준표를 직접 대조합니다.
- 가구원 수 판정이 애매하면 모의계산을 가구원 수를 바꿔 두 번 돌려 결과 차이를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공고에 금액표가 있으면 그것이 우선이다
많은 공고는 '기준 중위소득 ○○% 이하'라는 문구와 함께 가구원 수별 금액표를 붙여 둡니다. 이 표는 그 사업에 적용되는 확정 값이므로 다른 곳에서 본 금액보다 이 표를 우선해야 합니다. 연도가 바뀌는 시점에는 전년도 기준을 계속 쓰는 사업과 새 기준으로 바꾸는 사업이 섞여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리: 세 단계로 내 위치 읽기
첫째, 내 가구원 수를 정하고 그 가구원 수의 기준 중위소득을 공고에서 찾습니다. 둘째, 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더한 소득인정액을 대략 구하거나 복지로 모의계산으로 확인합니다. 셋째, 소득인정액을 기준 중위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공고의 조건과 비교합니다. 이 흐름만 익히면 서울 청년수당처럼 지자체가 자체 소득 기준을 두는 사업이나, 국민취업지원제도처럼 유형별로 소득·재산 요건이 다른 제도의 공고도 같은 방식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소득·재산 판정은 결국 담당 기관이 공적 자료로 확정하는 것이므로, 스스로 계산한 값으로 지원 여부를 단정하지 말고 경계선에 있다면 신청 후 심사 결과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청년이라면 어떤 제도부터 볼지 청년이 순서대로 확인할 지원 제도를 함께 참고하세요.






